MZ세대 퇴사 후 스마트스토어 쇼핑몰 셀러의 현실 후기
안녕하세요
엠지세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30대 자영업자 온라인 셀러 하비 입니다.
저는 벌써 퇴사한지 2년을 채우고 있습니다. 호기롭게 퇴사해서 현실의 쓴 맛을 제대로 보고 있는중입니다.
흔히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듯합니다. 그토록 풀고 싶었던 회사 족쇄였는데 스스로 그 족쇄를 풀고나니 막상 어디로 갈지 몰랐습니다.
갑자기 묶여있던 코끼리가 생각이 나네요.
저의 닉네임 하비는 스페인어 이름 하비에르에서 가져온 것인데 스페인어를 전공했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선생님이 할 것 없으면 언어나 하나 더 전공하라고 해서 선택했던 스페인어 입니다.
스페인어로 이름을 지었는데 하비라는 이름이 뭔가 익숙했는데 나중에 스페인 친구한테 들었는데 굉장히 아저씨 이름이라고 하더라구요 지금 아저씨가 되고 나니 더 어울리는 이름 같아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스페인어 전공을 살려 멕시코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엔 다른나라가서 일한다는게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틀어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흘러 흘러 스포츠 브랜드 유통하는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어릴 때 겁이 없고 나이들면 겁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인거 같습니다.
어릴 때 겁이 많고 나이 들어 겁도 없이 덜컥 퇴사를 해버렸네요.
1. 회사를 그만둔 이유
저는 2020년말 코로나가 한창일 때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저의 직무는 중국에 수입 발주를 넣고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직원 절반이 빠지고 계속 내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을 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 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도 개설하지 못 할 정도의 연봉이었고 자존감도 바닥이었습니다.
사무직이었지만 항상 장갑끼고 의류박스를 옮기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이직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경력란에 쓸 것이라고는 의류박스 포장 정리 밖에 떠오르지 않았고 여기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여기서 나가 다른 걸 해보자는 생각이 계속 미친듯이 들었습니다. 그 때 당시 스마트스토어 쇼핑몰 병행수입같이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영상이 알고리즘으로 저에게 계속 추천되었습니다.
단군이래 돈 벌기 가장 쉽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나만 바보처럼 살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퇴근하면서 계속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최면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성장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에 더 이상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살았는데 항상 제자리 걸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이 컸습니다. 근데 퇴사하고 나니 매달 들어오는 그 작고 소중한 월급이 정말로 소중한 존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 다닐땐 왜 내가 만나는 대표님은 다 스크루지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럴수 밖에 없었구나 하며 죄송한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회사 다닐 때 연휴가 소중했는데 퇴사하니깐 왜 이렇게 연휴가 많게 느껴질까요.
한 때는 내가 유투브 그런 동기부여 창업 자기계발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퇴사하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원망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미 그만둔거 어떻게 하겠어요 계속 살 길을 찾아야죠.
2.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한 계기
저희 아버지는 사과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과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온라인 비즈니스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처음 스마트 스토어 입점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상품등록도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주문이 들어왔는데 살면서 기쁠 일이 잘 없었던 그 때 엄청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쇼핑몰을 조금씩 해보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3. 퇴사 후 한 일
퇴사 후에 위탁 판매를 시작하고 사입을 병행했습니다.
위탁판매의 장점은 마찬가지로 재고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인기 제품이 주문이 들어와도 품절로 출고할 수 없는 마음 아픔이 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는데 계속 품절이 되니 그거 자체로도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폐쇄몰도 한번 배워봤는데 인플루언서가 아니니깐 공동구매 자체 모집이 안되었습니다.
퇴사하고 이거저거 많이 기웃거리면서 자본을 까먹는 시기를 보냈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수요가 없는 제품을 계속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팔고 앉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프리랜서로 수입 업무를 도울 것이 있어 근근히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구매대행 접하고 공부한 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 현재하고 있는일과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
지금 메인으로 하는 일은 구매대행이고 다른 온라인 비즈니스도 열심히 파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문처리, 배송대행 신청, CS처리하면 어느덧 오전이 가고 점심먹고 상품 업로드 하고 이제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 투자나 운동을 합니다. 요즘은 SNS 플랫폼에 관심이 많아저셔서 인터넷강의나 책들을 읽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며 다음 파이프라인을 위해 열심히 곡갱이질을 합니다.
퇴사하고 하고나서는 아무것도 없이 끝이 안보이는 바다 위에 혼자 표류하는 기분이었는데 요즘은 작은섬을 만나 거기서 소소한 재료를 모으고 식량을 비축해 돛단배를 타고 좀 더 큰 섬을 향해 항해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잠시 멈춰서서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목표를 생각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참 어려운 진리를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때 공부는 누구보다 오래 했는데 왜 성적은 누구보다 안나오는지 졸업하고 10년이 넘게 흘러서 알게 되었네요.
오래 앉아있는건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주입식 교육 전형적인 사례 같습니다. 아무튼 요즘 작은 배지만 다행히 나침반을 얻어서 좀 더 큰 섬을 향해 조금씩 노 저어 나가고 있는 기분 입니다.
5.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퇴사의 순간을 누구에게나 옵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이던 언젠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죠 다만 저처럼 충동적인 퇴사보단 충분히 다른 먹거리가 많은 섬으로 갈수 있는 튼튼한 배와 식량을 준비하고 항해를 떠나는길 추천드립니다.
오프라인, 온라인 정말 청정 블루오션이 있을까요? 제 생각엔 없는거같습니다. 그래도 레드오션 속 조금이라도 푸른 구간을 찾기 위해서는 물고기 모인 곳을 찾거나 물고기를 모을 플랫폼을 만들고 그 물고기들이 좋아할 먹이를 준비하고 맛과 퀄리티도 만족시킬수 있도록 공부와 보완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엔 광장 요즘은 플랫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이유가 있고 그곳엔 돈이 있다는 진리 인듯 합니다.
이상 레드 오션 속 작은 돛단배로 항해하는 하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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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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